2016.12.15-12.31/ 윤주동 ‘하나의 그릇’전

하나의 그릇

윤주동의 “하나의 그릇” 전

이달 12월에는 지난 9월에 트렁크 전시작가였던 윤주동작가의 “그릇 되지 않은 그릇”전이 있었습니다. 그 전시로 만은 아쉬워 다시 12월, 서로의 마음을 소통하게 하는 선물이 필요한 계절이기에 “하나의 그릇”전에서 그 선물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도자이지만 소통되는 방식이 다르기에 12월에 따뜻하게 손길로 나눌 수 있는 그릇을 전시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그릇”전에 작가의 마음으로 표현된 글을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하나의 그릇”

그릇은 만들고 잘 말려야 한다. 마르지 않은 채 가마에 넣고 불을 때면 금이 가거나 소리와 함께 터진다. 마른 정도는 뺨에 그릇을 갖다 대면 알 수 있다. 마르는 동안은 수분 증발로 표면이 차다. 반면, 잘 마르면 찬 기운 없이 볼에서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살갑다. 구워 져 나온 도자기에 차를 부어 두 손으로 잡고 볼에 대어본다. 비로소 살갑다.

하나의 그릇을 만들 때 쓰임을 생각한다. 미적 완성과 함께 ‘쓰임으로 도 완성이 되는 그릇을 만든다. 작가의 몫은 만드는 것까지 이고 쓰는 사람이 완성해 내는 것이다. 만든 이와 쓰는 이, 둘이 그릇을 완성해낸다. 그리고 거룩한 지상의 살림살이에 아름다움을 보탠다. 삶이 사람과 생활이라면 그릇은 생활을 도와 인생을 이뤄간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北學議)』내편(內篇), 자기(甆)에서 하나의 그릇에 대해서 말한 바 있다.

…..“대체로 물건이 오래가고 잘 이지러지지 않는 여부는 사람이 물건을 어떻게 간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 그릇의 두텁고 얇은 데 달려 있지 않은 법이다. 그릇의 견고함을 믿어 마음 놓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릇을 아끼면서 늘 조심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따라서 민가에서 혼례와 큰 모임이 있을 때나 국가에서 사신을 접대하고 제향(祭享)이 있는 날에는 비복(婢僕)과 하인들 에서 부서지는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것이 어찌 그릇 탓일까?

처음에 장인(匠人)이 거칠게 물건을 만들어 놓자 그에 습관이 된 백성들이 거칠게 일하고, 그릇이 한번 거칠게 만들어지자 백성들이 그에 익숙해져 마음이 거칠어진다. 그런 자세가 이리저리 확산되어 습관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릇 하나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자 나라의 온갖 일들이 모두 그 그릇을 본받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물건 하나라도 작은 것이라고 무시하여 소홀히 만들 수 없다. 마땅히 토공(土工)을 훈계하여 법식에 맞지 않게 만든 그릇은 시장에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렇듯 만사가 하나의 그릇으로부터 시작 된다. 그 하나를 오늘 만들어 뺨에 대어 본다.

윤주동

그릇세트_dp가로

그릇세트

 

그릇세트_수납가로

그릇 세트 –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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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그림 백자

학그림백자_가로

학그림 백자

소나무컵들_가로

소나무 컵들

두손컵들_가로

두손 컵들

두손컵,컵탁_가로

두손컵, 컵탁

 

 

  •  전시명 : 하나의 그릇

  •  전시작가 : 윤주동 ( Yoon Ju-dong)
  •  전시일자 : 2016. 12.15(목) – 12.31(토)
  •  전시장소 : 트렁크 갤러리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66 )
  •  트렁크갤리러 사정으로 화환은 받지 않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