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exhibit

2015. 3.5 – 3.31 / 이 윤 엽 / 이윤엽의 남풍리 판화통신 Woodcut messages from the Nampung-ri

밤에 출근하는 사람, 한지에 다색판화, 150x210cm, 2014

밤에 출근하는 사람, 한지에 다색판화, 150x210cm, 2014

예술하기를 일상으로 생각하는 이윤엽, 자연과 삶을 같이하는 남풍리의 이윤엽, 그는 판화로 자기주변의 이야기들을 다색판화로 구성해 봄소식을 전해왔다. 그에게 작업들은 세상과의 소통방식이며, 전달매체인 다색판화작품은 삶의 기틀이다. 그 남풍리 이야기들이 따뜻하다. 생각만으로 꽉 찬 요즘 사람들에게 보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감동스럽다.. 전통판화형식을 벗어났기에 관심을 모으고, 그래서 우리들의 마음을 끈다. “합판나사접합판화” 와 “소멸식다색판화” 라는 두 가지의 판화형식을 창안한 그의 작업들은 새롭고,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재미있다.

그의 “합판나사접합판화”형식은 주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파편합판과 그 조각들을 잊는 나사못이 전부였다. 그 조각들이 모아지면서 큰 이미지로의 판화가 갖게 되는 기능을 더해주고 있다. 합판조각에 나사못자국이 기존 판화형식에서 불 가능 했던 어떤 부분을 보완 해 내면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게 되었다. 예를들어 허름한 합판결 위에 작업한 “낫을 든 사람”은 그 풍기는 맛이 독특하다. 기계인간 같기도 한 그 사람은 무엇도 다해낼 수 있을듯한 하이테크놀로지 미래인간(?)인 듯 하다. 그러나 매우 친밀하고 다정하기도 하여 반가운 내 이웃도 되고, 과학시대의 “로봇” 같기도 하다. 동시대성을 지닌 것 같아 친밀했다.

판화는 소형이었다. 그런데 넓은 공간에서 대중과 소통하려면 거대해져야 할 필요가 발생되게 된다. 그 요구가 150 x 210cm인 대형화 합판사이즈를 탄생 시켰다. 또한 합판이 갖고 있는 미송무늬 결에 매료된 이윤엽이 선택한 판화형식이 바로 “소멸다색판화” 이다. 대형합판에 다 채색을 찍어낸다. 첫 판에 그리기와 채색하기, 그리고 다음 판의 또 다른 그리기와 색채 올리기로 심도를 더해가며, 반복 된 이미지들의 프린트 과정을 보여준다. 첫판의 이미지를 칼질로 깎아내야 다음 판에서 첫판을 방해 하지 않으며, 후(後)판의 이미지를 구성하며 찍는 방식을 창안한 것 이다. 각각의 색채들이 결합하며 묘한 색채들을 이루어내는 예상 못한 혼합이 깊고 풍부한색을 연출하니 그 독특한 세계가 발현된다. 이 같은 방식에서는 결코 일정 숫자의 ‘Edition’이 불가능 해지고, 매 장마다 똑같은 이미지도 불가능하다. 판의 각각이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다. 그래서 판화에는 일반적으로 부여하는 ‘Edition’ 보다 ‘Version’이라고 불러주어야 할 것 같다.

목판화의 단조로움을 뛰어넘은 판화, 자연의 생명감들이 생동하는 논과 밭, 꽃과 동물, 땅과 나무, 그 자연의 이야기가 싱그럽다. 그 기운들이 피워 올려낸 합판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다채로운 빛깔들은 이윤엽의 자유로운 사유세계를 말하고 있었다. 치밀한 칼 맛과 어우러지는 색감들이 새로운 판화세계를 형성해낸 것이다. 2014년작 “까마귀” 와 “우리는 올빼미가 아니다”는 오늘을 사는 대중에게 호소하는 듯 하다. 먹 빛 “까마귀”가 산을 딛고 서 있다. 까마귀의 외형이 산과 극 대비 되어 어떤 괴력을 풍긴다. 깃털은 곧고 섬세하며 예리하다. 산 속 뿌리들이 혈관처럼 펼쳐있다. 그 산을 움켜진 까마귀가 고개를 떨구고 날개는 꽉 접혀 날 수 없다. 눈 길이 하늘이 아닌 땅으로 숙여 있고 다리가 땅속 나무뿌리에 박혀 꼼짝할 수도 없다. 이 상황이 마치 잘못된 욕망에 사로 잡혀 날 수 없는 우리의 아니 나의 모습이지 싶다. “우리는 올빼미가 아니다”, 라는 작업에서도 노동과 생명의 가치가 돈과 대치되며, 인간들이 끝 없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방향 없이 가방 들고 내 달리는 우리시대 인간형이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하지?” 고민하다 잠시 멈춘 듯 하다.

넓은 들판, 움터 오르는 풀잎, 막 피어 오른 꽃, 고양이, 멍멍이, 부엉이 까지. 봄 소식이다. 따뜻함으로, 포근함으로,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안기고 안고픈 고향의 소리가 보인다. 작은 마을풍경들이 다가온다. 그리워지게 한다.

트렁크갤러리 대표 박영숙

비오는날, 한지에 목판, 150x210cm, 2009

비오는날, 한지에 목판, 150x210cm, 2009

삼식이, 한지에 다색판화, 150x162cm, 2009

삼식이, 한지에 다색판화, 150x162cm, 2009

까마귀-한라산에서, 한지에 목판, 150x210cm, 2014

까마귀-한라산에서, 한지에 목판, 150x210cm, 2014

 

For Lee YunYup, creating art is part of everyday life. Living side by side with nature in his studio in the rural village of Nampung-ri, he uses multicoloured woodcuts to tell stories of what goes on around him. Lee’s works are his way of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his colourful woodcuts are the foundation upon which his life rests. The stories he tells are full of warmth. To us, with our thought-dominated lives, these stories are moving. Lee’s departures from traditional woodcut styles draw our attention and affection.  Lee has created two new and interesting styles of print: the “plywood-screw composite print” and the “deteriorating polychromatic print.”

The plywood-screw composite print consists of random bits of scrap plywood fastened together by screws. The coming together of these fragments brings an additional function to the large prints: the screw marks, absent from any conventional woodcut print, add something new that creates unprecedented, revolutionary images. Man with Sickle, a work that features the pattern of cheap plywood grain, has a highly distinct feel. Its protagonist seems almost half-man, half-machine: a hi-tech, futuristic being capable of anything and everything. Yet at the same time, he seems as welcome as a close neighbour; and as familiar as a robot from the age of science.

Most woodcut prints are small. But the need to communicate with the general public prompted Lee to produce larger version, measuring 150 x 210cm. Charmed by the Douglas fir grain pattern of plywood, the artist chose to create the “deteriorating polychromatic print.” He begins by applying coloured paint to a large piece of plywood. He draws the image for the first impression, then applies the colour. Next, he adds depth with another image in another colour. The print is created through several repetitions of this process. The image from the first impression has to be scraped off with a knife in order to avoid a clash with that of the second: Lee has created a method of printing one image while constituting the next. This is what makes these stories, with their overlapping colours and narratives and their complementary before-and-after relationships, so much fun. The individual colours come together to create deep, rich and unexpected mixtures and produce a unique world of their own. This method makes it impossible to produce a run of several printed “editions”. No two prints are the same. It seems more appropriate, therefore, to call them “versions.”

These prints, free of the monotony of conventional woodcuts and full of vivid images of life, nature, fields, flowers, animals, ground and trees, tell refreshing stories. The natural texture of the plywood that brings out this life force, and the bright colours, speak of Lee’s liberated world of thought. The combination of his skilled knife work and colours have created a new world in the print genre. His 2014 works, Crow and We Are Not Owls, seem to call out to today’s public.  The ink-black crow stands on a mountain. Its appearance strikes an extreme contrast with the mountain, so that exudes it a strong sense of power. Its feathers are straight, delicately rendered, sharp. As it clutches the mountain, its head is lowered and its wings immobilized. Its gaze is directed at the ground, not the sky, and its feet nailed to tree roots, pinning it down. Perhaps its situation represents us, tied down by our own misguided greed and unable to fly. We Are Not Owls, too, contrasts the values of work and life with money; a portrait of ourselves today as we run onwards, in no particular direction, clutching our bags and caught up in our senseless greed. We seem to have paused for a second, wondering where we should run to next.

Wide plains, sprouting leaves, blooming flowers, cats, dogs, owls… news of spring. It comes to us as warmth, tenderness, comfort, a visual embodiment of the sounds of home that we long to embrace and be embraced by. It comes to us small scenes from village life. And we long for it.

Trunkgallery Director Park, Young Sook

남풍리 겨울,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09

남풍리 겨울,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09

여름날,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09

여름날,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09

땅에서,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11

땅에서, 판화지에 다색판화, 56x76cm, 2011

개-복날, 한지에 채색판화, 210x150cm, 2008

개-복날, 한지에 채색판화, 210x15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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