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앞치마)_ 2008_손자수실, 흙 물감, 탈라탄_198 x 365 x 365 cm
2015exhibit

2015.5.5 – 6.2 / 오계숙 Ke Sook Lee/ 위험한 바느질의 속담거림

 

  • 전 시 명 :   “위험한 바느질의 속닥거림”
  • 일    시 :    2015년 5월 5일(화) – 6월 02일(화)
  • 장    소 :    트렁크갤러리 (Tel. 02-3210-1233)

전시소개 글

오계숙은 1941년 생으로 1963서울미대 응용미술과졸업 후, 1964년 미국유학, 아이들을 키운 후, 캔사스 아트인스티튜 회화과졸업(1982)후, 섬유설치, 추상 손자수를 통해 페미니즘으로 아이덴티티가 구축된 작업을 주로 해왔다. 뉴욕, 파리, 런던, 베를린, 피렌체비에날레, 필라델피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못했다. 트렁크갤러리는 이 점이 안타까워 5월의 작가로 초대해 “씨앗 여인”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며 적극적인 작업 활동을 계속하는 그녀를 크게 환영하며, 한국의 페미니스트들과의 만남을 주도하려는 의지로 이 전시를 추진 한다. 많은 관심 주시기 바랍니다.

트렁크갤러리 대표 박영숙

“위험한 바느질의 속닥거림”

이계숙(1941~)은 천과 바느질을 활용해 미술작품을 해 온 재미 원로미술가이다. 20여 차례의 개인전 경력, 2003년 제 4회 피렌체 비엔날레의 “뉴미디어와 설치” 분야에서 1등상 수상, 미국 내 주요 단체전 초대 경력 등 국외에서 꽤 인정받는 작가임에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응용미술 전공자로서 졸업 직후 결혼해 1964년 도미하면서 국내 미술계의 지지 기반을 전혀 갖지 못한 점, 미술가이자 결혼한 여성이란 상충하는 두 가지 역할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선택한 18년간의 경력 단절, 예술의 변방인 미 중부 캔자스, 미주리 지역의 활동 기반, 수공예적 매체를 활용한 작품 등은 작가의 국내 미술계 진입에 복합적인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1982년에 회화 전공 학위를 취득하며 오랫동안 꿈꾸던 전업 미술가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으니, 요즘 우리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미술계 복귀였다. 마흔 살에 미국 화단에 복귀한 그녀는 가정주부로서 보낸 여성의 경험적 삶과 과거의 기억에서 작품의 주제를 끌어냈다. 한편, 미국사회에서 여성이민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회화보다는 바느질이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적합한 매체임을 발견하고 천이나 한지에 바느질로 새긴 드로잉과 설치 작업에 주력했다. 작업을 위해 과거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천이나 앞치마, 손으로 수놓은 손수건, 손뜨개로 만든 컵이나 냄비 바침, 자수용 원형 틀, 헌 옷 등을 수집해 재활용한다. 재활용은 과거에 그것을 만들거나 사용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소환하기 위한 방법이다. 투명하게 비치는 모슬린 천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것을 바탕삼아 한지를 바늘로 함께 엮기도 하고, 천의 헤진 구멍을 바늘땀으로 촘촘히 잇거나 천 위에 다양한 형상을 새긴다. 때로 정원의 흙이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여성의 꿈이나 희망 등을 상징하는 색을 엷게 칠해 스며들게 한다. 투명한 천에 보일 듯 말 듯 바늘땀이 지나간 자리에는 꼬물꼬물한 반(半) 추상의 형상들이 새겨진다. 그것은 분명하거나 완전하진 않지만 여성의 몸, 곤충, 꽃 봉우리, 씨로 가득 찬 씨방 등 유기적인 형상들이다. 각각의 생명체는 속닥속닥 자신들의 삶과 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며, 미니멀한 설치에 의해 그 속닥거림은 고요한 울림으로 공간을 가득 메운다.

작가가 바느질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한 방을 쓰던 할머니께서 자수를 놓던 기억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할머니는 비록 문맹이지만 여성들에게 전수받은 자수의 상징적 시각 언어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알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작가 자신이 천과 바느질을 선택한 것은 자수 놓던 할머니처럼 본질적인 여성성의 발현이며, 이런 매체를 통해 여성으로서 공통적 경험을 재현하고 과거와 현재의 여성 세대 간의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작가의 주제의식과 수공예적 작업 방법은 제 1세대 페니미스트 미술가들이 이룬 성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1970년대 페미니스트 미술운동에서 순수미술과 수공예의 이원적 가치 체계를 바로 잡고 총체적으로 폄훼된 수공예의 가치를 복원하는 것은 중요한 쟁점이었다. 특히 주디 시카고, 페이스 링골드 등과 같은 페미니스트 작가들은 여성의 작업이기에 예술로 인정받지 못한 천작업과 바느질을 규범적 예술 개념을 전복하기 위한 혁신적 매체로 여기고 관심을 가졌다. 초기 페미니스트들의 노력 덕분에 1990년대 이후 미술계에서 천과 바느질 같은 수공예 작업은 더 이상 여성 작가의 전유물도, 전복적 매체도 아닌, 예술로서 점차 인정받고 설치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는데, 이계숙의 작품이 주목받은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이계숙은 2012년대 첫 개인전과 박을복자수박물관 기획전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었다. 한때 루이즈 부르주와가 그랬듯이 국내에서는 천이나 바느질을 이용해 현대미술작품을 제작하는 미술가라기보다는 “섬유예술가” 이계숙으로 분류될 소지가 크다. 이번 트렁크 전시가 작가의 작품을 진지한 예술로 소개하고, 한국 미술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순수미술과 수공예 간의 위계적 범주와 그에 따른 가치 판단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현주(미술사, 추계예술대학교)

 

“Risky Thread Stitching Whispers”

Ke-Sook Lee (Oh) (b.1941~) has been using embroidered thread and fiber installation for her art production, a Korean immigrant resides in the US. She has held about 20 solo exhibitions, received first place in the category of New Media and Installation at the 4th Florence Biennial in 2003, her work has shown in numerous prestigious curated group exhibitions nationally and internationally, however not known in Korea. In fact after she majored in Applied Art, got married and moved to US in 1964 and being out of touch from the art world by chose to stay home and raise her children when she found it difficult to balance her art career and homemaking in US.

In 1982 Lee earned a degree in Painting and fulfilled her dream to be a full time professional artist, but as the return of ‘Cut-off career woman.’ She came back to the art world when she was 40 years old, with the experiences and memories of her 18 years as a mother and homemaker informing the work. She struggled to find a medium to express her identity as Korean immigrant woman. She remembered sharing a room as a little girl with her grandmother, who was illiterate but could express her impassioned thoughts and wisdom through embroidery and symbols. Lee realized her grandmother’s embroidery was a visual language inherited from older generations of women, and after discovering through experimentation that thread and stitching felt more comfortable than oil paint, hand embroidered thread became the media for her drawings and installations.

Lee collects and incorporates into her work vintage household items such as handkerchief, doily, tablecloth, towel and embroidery hoops. By recycling used linen, she revives the lives of unknown women who made those items. She often draws through hand embroidery on transparent tarlatan, sometimes making holes to stitch around or mend, and making various transfigured images on it. Sometimes Lee uses clay from her garden mixed with acrylic to make a pigment with which she smears onto the fabric to symbolize women’s dreams or hopes. Visible or not visible, the stitched thread marks leaves zigzag traces and semi-abstract images that resemble a woman’s body, insect, flower bud, seedpods full of seeds. Each individual image whispers, as if telling their life stories and dreams; they fill minimal installations with their echoes, the spaces full and resonant.

Lee uses hand embroidered thread and fiber as a woman’s way of revelation just as her grandmother did, in the belief that through this media we can reconnect with our common ground and bridge the gap between past and present. Her conceptual ideas and handcrafted method of making art references the first generation feminist artists of the 1970s, in particular Judy Chicago, Miriam Schapiro, Faith Ringgold and others sought to change the concept of traditional art through the use of fiber and crafts: because these were made by women, the work was not regarded as pure art. The early feminist artist effort changed the boundary of art, and since 1990 fiber and stitching is no longer a female artist inheritance, nor is the use of media a political issue. Because of this connection Lee’s work has earned attention as pure art.

Lee’s return to Korea as an artist occurred in 2012 with a solo show at Artlink Gallery and invitational exhibition at the Park Eul Bok Embroidery Museum, both in Seoul. Like Louise Bourgeois once experienced, Ke-Sook Lee (Oh) might be called as “fiber artist” rather then as “contemporary artist who uses fabrics and stitching.” One hopes this Trunk exhibition introduces her work as pure art, and offers a fresh chance for re-evaluation and growth to Korean art world, which dyill has limited boundaries between pure art and crafts.

 Hyun Joo Kim (Professor of Art History at the Chugye University for the Art)

검은달_손자수실, 흙 물감, 탈라탄_34 x 223 cm (8작품)

검은달_손자수실, 흙 물감, 탈라탄_34 x 223 cm (8작품)

얼굴 없는 여인들_2010_손자수실, 물감, 빅토리안 손수건_27 x 27 cm (25점)

씨앗(앞치마)_ 2008_손자수실, 흙 물감, 탈라탄_198 x 365 x 365 cm

씨앗 꼬투리(앞치마)_ 2008_손자수실, 흙 물감, 탈라탄_198 x 365 x 365 cm

새싹노래 #4_2015_크로셰실, 아크릴맄_165x240x248cm(크기 장소 따라 다양)

새싹노래 #4_2015_크로셰실, 아크릴맄_165x240x248cm(크기 장소 따라 다양)

꽃, 구름 따라_2015_손자수실, 아크릴맄 색소, 탈라탄_200 x 300 x 15 cm

꽃, 구름 따라_2015_손자수실, 아크릴맄 색소, 탈라탄_200 x 300 x 15 cm

꽃 나드리 춤_ 2015_손자수실, 옛 상보 천, 옛 크로셰 바침, 자수 틀, 아크릴 물감_350x90x245cm(41이미지)

꽃 나드리 춤_ 2015_손자수실, 옛 상보 천, 옛 크로셰 바침, 자수 틀, 아크릴 물감_350x90x245cm(41이미지)

깨어나다_2015_손자수, 아크릴맄, 빅토리안 대마 수건_39 x 19

그녀의 방_2015_바늘꽂이A, B, 실 242 x 112 cm

그녀의 방_2015_바늘꽂이A, B, 실 242 x 112 cm

궁금한 구멍1_ 2015_손자수실, 아크맄, 멀베리화선지_61 x 44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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