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exhibit

03.07-04.05 / 곽현진, 배찬효, 장승효 / Trunk Gallery 1st, 2011 상설전 /

  • 전시 제목 : Trunk Gallery 1th, 2011 _ “상설전”
  • 작가명 : 곽현진 배찬효 장승효
  • 전시기간 : 2011년 03월 7일(월) – 2011년 04월 05일 (화)
  • 전시장소 : 트렁크갤러리

트렁크 갤러리의 2011년 3월 전시는 곽현진, 배찬효, 장승효 3인의 작품들로 구성한 상설전이다. 매달 한 작가씩 프로모션 해 오던 트렁크갤러리가 트렁크전속작가이거나 트렁크에서 전시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재구성하여 보여주기 위한 전시를 마련하였다.

 트렁크갤러리의 각 작가들의 작업들은 우리 시대의 사회적 구조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각화하여 소통하려 하는 의지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나는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하며, 그 작품들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그것들을 공감하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하였다. 나는 그 작품들을 볼 기회를 놓치신 분들과 다시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 3월 전시를 그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상설 전으로 기획하였다.

트렁크갤러리 대표, 박영숙      

곽현진 “A Script for Verification” 작업은 선재아트센터가 주관하는 “2009 플랫폼 기무사전”에 참가하기 위해 초대 되었던 작가로, 트렁크 갤러리가 프로모션 해내고자 하는 취지와 한국 컬렉터들의 높은 수준의 컬렉션에 적합하다는 기대에 그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는 홍익대 조소과 출신으로 스웨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다.
곽현진은 한국보다 유럽 전역에서 더욱 유명한 작가로써, 그녀의 작품이 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의 “10대들이 갖는 난제(難題)들”, 21세기적 현상, 신 자유주의적 속성에 노출되어 속도와 변화에 민감한 오늘날 사회를 단계적 경험 없이, 또 여과되지 않는 채 수용해야만 하는 10대들은 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지구적 사건이다. 그 젊은 영혼들이 현실을 혼란스러워 하며 방황하나 그들의 호소를 듣는 이 하나 없는 것 같다. 곽현진은 그들을 대변한다. 현장기록적으로만 재현된 이미지들이 아니라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속도가 난무하는 고속도로변 누군가의 주시하는 시선을 피해 있는 10대 무리들, 나무 둥치들 그 뒤에 몸을 숨긴 영혼들,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그들의 눈빛들이 매섭다. 그 눈빛들이 예사롭지 않아 등골이 오싹해진다. 곽현진은 오늘날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현실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배찬효의 “Existing in Costume” 는 작가 배찬효가 ‘한국의 아들’로 영국유학에서의 생활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체성 혼란’, ‘차별’의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업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마이너리티로서의 삶’, ‘디아포스라적 고민’을 더 이상 고민할 거리가 못 된 다는 자기인식에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체하기 위해 진행해 낸 것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영국의 자존을 14th~17th로 보고 당대의 복장을 스스로 입어보는 퍼포먼스와 같은 그의 작업은 작가로서 당면의 과제를 자신과의 싸움으로 설정, 대항과 배출하는 것을 작업으로 설정하고 시작한 것이다. ‘Existing in Custume’작업은 차별하던 현대영국여성들을 향해 그녀들의 자존감을 이해하겠다는 의지에서 14~17세기의 영국귀족여성들의 의상, 화장, 장식들을 스스로 입고, 그녀들의 손짓하나, 몸짓 하나까지 배어나게 하는 풍속경험 작업인 것이다. 또한 작업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내기 위한 ‘오브제’를 들키지 않도록 살짝 개입시키는 센스도 엿 볼 수 있다.
그의 두 번째 시리즈 작품들은 영국동화들을 패러디 했다. “Fairy Tales”는 영국의 동화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뒤틀기와 뒤섞기를 서슴없이 한다. 동화스토리의 핵심인 인간들의 욕망 들어내기, 인생살이 뒤에 품은 꿈들, 그 판타지의 하이라이트 ‘찰나’들을 재현한다. 그는 한 여성이 ‘거지‘에서 ‘공주’로 변하게 되는 전환의 순간 ‘찰나’의 시점을 주목하여 재현한다. 현대인들도 여전히 꿈꾸는 그 꿈들, 허상들이 재현되고 있다. 달콤하다.

장승효의 “Memory Sell” 작업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거닐며 보았던 것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사랑 고백을 위한 작업이다. 그가 그녀와 거닐었던 뉴욕이미지들이 그것이다. 거닐 때 보았던 거리 풍경, 만져보았던 사물들, 서로가 같이했던 분위기의 공간, 그 모든 것들을 이미지화 시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사랑프로세스의 양태’가 작품이 된 것이다.
그 다양한 기억메모리가 셀(sell)의 형태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이미지와 패턴들이 나열되기 보다는 레이어로 들어내어진 형성구조가 매우 특이하고 새롭다. 그의 작업들은 어떤 한 구조물로 보이지만,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형태성을 들어낸다. 그 형성 기초이미지들은 각각의 서로 다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상충함을 뛰어 넘었다. 이미지의 단위 하나하나들이 서로 엉키며 조화를 이루는 결과적 이미지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며 아름다움을 발광시킨다. 지난 12월 전시에서 2층 가득 ‘메모리 셀’들로 구성된 “활짝 핀 꽃”이라는 정체 모를 꽃이 아메바형태로 재구성되어, 마치 아메바가 무한 발전하며 다른 요소들과 얽혀 새롭게 다시 거듭 태어나는 것 같은 요지경한 연출이 매우 흥미롭다.

“…그녀를 만났다. 내가 이토록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녀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나의 내면에는 사랑하는 그녀와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나는 과거 작업에서 탈피, 나의 내면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나의 내면을 어떻게 담아낼까?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한 장르 통합은 가능할까? 이 같은 질문들이 나에게 과제로 닦아왔다. 난 모든 물음들을 동시에 생각하기 시작했다. 작업을 이루어내는 과정에는 순서가 있겠지만 매 과정 전체를 생각하지 않으면 이상적 통합은 불가능해 보였다. 난 우선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떠올렸다. 매 순간순간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나를 둘러싼 주변을 나의 내면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미디어. 그 카메라가 나의 이야기를 아니 내가 주목하는 모든 것들을 부분적 선택으로 기록해 줄 것이다. 라는… 사진은 나에게 있어서 객관적 사실과 동시에 주관적 감정의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주관과 객관을 동시에 표현해 낼 수 있는 매체로서의 사진은 내게 아주 좋은 표현수단이 되었다.”  

- 장승효작가 노트중에서… -

장승효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세포는 그 각각이 기억하는 메모리 셀을 가졌다고 상상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은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기억들을 끌어 올려 보여주는 하나의 이드(I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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